[서울와이어 이방원 기자]KT(회장 황창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 V2G(Vehicle to Grid, 양방향 충전)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EV-DR(전기차의 배터리자원을 활용한 전력수요관리) 사업모델 실증을 진행한다.


12일 KT에 따르면, V2G는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다시 방전해 전력부족 상황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주요 에너지 신서비스로 지목됐다.


EV-DR은 전력수요감축(DR) 발생시 V2G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KT는 '17년 업무용 차량 약 1,500대를 전기자동차로 교체했으며 전국 KT사옥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했다.


올 겨울 이례적으로 10여 차례의 전력수요감축(DR) 발령이 있었고, 일부 공장이나 대형건물 등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설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들이 가동정지 위기를 맞은 공장의 일시적인 '보조배터리' 역할을 하면 전력수요감축(DR) 발령 시 전력수요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KT는 분당사옥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업무용 전기차량에 EV-DR을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17년 1,500여대에 이어 최대 1만여대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KT EV-DR의 핵심은 세계 최초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로 경기도 과천의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KT-MEG센터)에 적용된 에너지 인공지능 분석엔진 'e-Brain'이 24시간 전력현황을 모니터링해 전기차 충방전 타이밍 관리는 물론 전력수요감축(DR) 상황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향후 전기차 10만여대가 1시간 5KW 용량으로 DR시장에 동시 참여할 경우 화력발전소 1기 수준에 해당하는 전력을 대체할 수 있다"며 "KT가 보유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에너지 관제 역량을 기반으로 V2G 선도사업자로서 시장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동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설명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은 2000년 이후 줄곧 80~90%를 유지해 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해인 작년 말부터 급감해 올해 1월에는 국내 원자력발전소 전체 24기 중 10기가 정비·점검을 이유로 가동정지 상태다.


전기사용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전력공급이 필요한 것이 아닌 전력생산력이 급감해 전력수요감축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면 전기차를 충전하기 위한 전력의 소비 역시 전력량 부족으로 인한 정부의 전력수요감축 결정의 요인이 될 것이다.


welcome_one@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