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가운데, 한진·부영·대림이 초대장을 받지 못해 눈길을 끈다.

대기업의 경우 자산순위 25위까지를 초청 대상으로 했는데, 현재 CEO가 해외 출장 중인 한국투자금융을 제외하고 한진그룹과 부영그룹, 대림산업만 유일하게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대신 26위인 효성그룹이 행사에 참석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부 대기업의 경우 참석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대한상의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대한상의는 사회적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갑질을 비롯해 횡령·배임 등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다. 대림그룹은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검찰 고발이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는 간담회는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간담회에는 130여명이 참석한다.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견 기업인으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참석하며, 이밖에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도 참석한다.
 

청와대는 이번 일정에 대해 "경제계와 소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혁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간담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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