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에서 물러난 지 1년 8개월 만에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특히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을 통해 "제 생각과 당의 생각을 함께하기 위해 입당하게 됐다.계파를 떠나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입당했다"며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국가적 시련으로 국민들이 심려를 갖게 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한뒤 "지난 정부에서 함께 일한 모든 공무원에 대해 적폐란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정부 국정 전반에 농단이 이뤄졌다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잘못된 부분과 잘한 부분을 그대로 평가해야지, 모든 것을 국정농단이라고 재단하는 것은 옳은 평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오는 2월 27일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바라는 점을 충분히 잘 듣고 그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결정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면 '박근혜 시즌 2'가 될 것이라는 지적에 "문재인정부와 맞서 싸우는 강력한 야당이 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그 일을 하기도 바쁜데 계파 싸움할 시간이 없다"며 "지금은 우리가 분노를 합해서 정상적이고 반듯한 나라가 되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또 문재인정부에 대해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누구 하나 살 만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경제가 어렵다. 평화가 왔다는데 오히려 안보를 걱정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황 전 총리가 한국당 입당을 통해 정치재개를 선언하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주요 정당은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은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정농단 책임자라고 황 전 총리를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하는등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 내내 법무장관과 총리를 역임한 핵심 인사"라며 "국정농단에 대한 큰 책임이 있고 본인도 의혹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런 분이 사죄와 반성 한마디 없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정치 하겠다고 나서고 당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며 "보수혁신과 개혁을 약속한 한국당의 선택은 결국 '도로 친박당'으로, 한국보수의 비극이며 씁쓸한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입당식에서 국정농단·탄핵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현 정권만 공격한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이제 한국당은 '박근혜당', '원조 국정농단 정당', '탄핵정당', '친박정당'으로 회귀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대해 "황 전 총리가 한국당을 장악하면 한국당은 다시 수구보수의 원형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황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총리로서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했고, 국정농단 사태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 있다"며 "친박(친박근혜)계가 한국당을 석권하리라는 예측과 함께 앞으로 한국당의 계파싸움과 분열이 불 보듯 뻔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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