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왼쪽 두 번째)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16일 정부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부결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재한 '브렉시트 관련 관계부처 대응회의'에서 "이번 협상안 부결은 대체로 예상된 결과였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15일(현지시간) 승인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준비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반대 432표, 찬성 202표로 부결했다. 정부가 하원 표결에서 200표가 넘는 표 차로 패배한 것은 영국 의정 사상 처음이다. 

이 차관은 "가능성은 적겠지만,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한국은) 영국과의 무역 비중이 낮아 실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영국·유럽연합(EU)의 경기 둔화,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간접적인 영향이 생기거나 영국과 거래하는 개별 기업이 관세율 변동 등과 같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렉시트 이후 한국·영국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에 체결하기 위해 실무협의 등 준비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 대책반 회의를 열고 "파운드화가 보합세를 보이고 미국 주가는 상승하는 등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75포인트(0.65%) 오른 24,065.5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69포인트(1.07%) 상승한 2,610.3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17.92포인트(1.71%) 오른 7,023.83에 장을 마감했다.

한은은 "다만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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