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려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명절 제수음식을 준비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16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요인으로 올해 설 명절 제수음식에 가정간편식(HMR)을 활용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이 최근 30~40대 주부와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제수음식 간편식 소비 트렌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에 차례상을 준비하며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응답자의 47.5%인 19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명절에 간편식을 활용했다고 답한 170명보다 약 1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설 차례상 준비에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서(45.8%)'를 간편식 구매 결정의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다. 2위는 '간편하게 조리하고 싶어서'로, 41.6%로 집계됐다.


어떤 명절 간편식을 활용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동그랑땡, 떡갈비, 전, 산적류 등이 55.7%로 가장 많았다. 냉동만두(20.1%)와 소고기무국 등 국/탕류(12.9%), 갈비찜 등 찜/볶음류(10.4%)도 높게 나타났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역시 이같은 변화로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4년 설 직전 1주일간 1억원에 불과했던 제수용 간편식 라인의 매출이 지난해 설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이번 설에도 차례를 간편하게 지내는 사례가 늘면서 피코크 제수용 간편식 매출이 작년보다 15∼20%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있다.


전선미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는 "피코크가 간편 제수음식을 시장에 선보인 지 3년 만에 매출이 12배가량 증가하며 명절 대목의 조연이 아닌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 역시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장시간 매달리지 않고 간편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비비고' 한식반찬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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