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202 반대 432 압도적 표차로 합의안 부결
16일 메이 정부 불신임 투표
불신임안 하원 통과 가능성 크지 않지만 정권 타격 불가피

현지시간 15일 열린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16일 메이 정권 불신임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 합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찬성 202표 반대 432표의 압도적 표차로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했다.

 

AFP통신 등 현지 언론은 “230표차가 나는 정부안 부결은 1920년대 이후 최대”라며 “메이 총리가 115명 이상의 의원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21일까지 제출될 수정안에도 부정적 시선을 보냈다.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역시 큰 수정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밝힌 만큼 협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투스크 의장이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따른 ‘노딜 브렉시트’를 포함한 모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영국이 EU를 합의안 없이 탈퇴하는 것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날 합의안 부결 후 제1 야당인 노동당은 메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AFP는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합의안 부결 직후 메이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해 오는 16일 투표가 실시된다며 영국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만약 16일 투표에서 메이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될 경우 영국은 14일 안에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 하원의 신임을 얻어내야 한다. 14일 안에 모든 과정이 이뤄지지 못하면 의회는 해산되고 조기총선이 열리게 된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됐지만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불신임안 통과를 위해서는 650석의 하원 의석 중 과반을 확보해야 하지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메이 총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2개월 남짓 남겨두고 여전히 의회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 총리는 수정 브렉시트 합의안 하원 승인투표, 브렉시트 연기, 브렉시트를 단념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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