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오는 21일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출을 앞두고 일부 저축은행 대표가 회장 선출권을 무기로 후보자들을 겁박, 중앙회 경영권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일부 회원사 대표가 회장 후보자에게 임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회장의 고유 권한인 중앙회 인사 등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순우 현 회장조차 3년 전 취임 당시 이에 준하는 각서 또는 구두확약을 요구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회원사의 갑질 횡포를 떠나 중앙회에 대한 과도한 지배개입이며, 중앙회의 역할과 기능을 사실상 무력화 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회가 일부 회원사 대표의 횡포성 갑질에도 저항하지 못하는 현실은 그동안 중앙회의 역할과 기능이 얼마나 위축되고 축소돼 왔는지, 저축은행 간 신용 질서 확립과 고객 보호 등 중앙회의 설립목적이 심히 훼손돼 왔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노조은 중앙회와 금융당국에 △회장추천위원회 전면 재구성 및 21일 중앙회장 선출 총회 유예 △중앙회 역할과 기능 재점검 및 제도적 개선방안 마련 △지부장단회의·이사회 회원사 구성 다양화, 동일인 장기간(6년이상) 연임 제한 등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요구가 반영되지 못한다면 전면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4일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후보 지원자 7명 가운데 3명을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다.

면접 대상자는 관 출신으로 구분되는 한이헌(75) 전 국회의원과 박재식(61)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그리고 민간 출신 남영우(65)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다. 인터뷰 일정은 오늘(16일)이며 회원사 선거는 21일로 예정됐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