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첫 골을 넣은 이승우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팀은 '세계적 스타'로 우뚝선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합류로 59년만의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민재(전북)의 연솔골로 중국을 2-0으로 눌러 이겼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승점 9) 무실점으로 마친 대표팀은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취임 후 10경기 무패(6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A·B·F조 3위 중 한 팀과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현재 A조와 B조에선 각각 바레인(1승 1무 1패), 팔레스타인(2무 1패)이 3위를 확정했고, F조는 최종전을 남겨둔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 두골 모두 손흥민이 기여했다.

 

전반 12분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내에서 김문환(부산)의 패스를 받은 후 수비수들을 제치는 과정에서 중국 수비수 시커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에게 양보했다. 황의조는 전반 14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6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추가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골대 정면으로 배달되자 김민재가 큰 키를 이용해 정확한 헤딩 슛을 성공시켰다.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뽑았다.

 
옥에 티라면 후반에 몸 풀고 교체 대기중이던 아시안게임 스타 이승우가 끝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자 경솔한 행동을 보인 점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막판 교체하면서 선택한 선수는 이승우가 아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었다

 

몸을 풀고 있던 이승우는 벤치에서 몸을 그만 풀고 돌아오라는 신호가 나오자 실망한 듯 벤치로 복귀하면서 물병을 차버리는 경솔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이승우는 나상호의 부상 낙마로 대회 직전 호출돼 왔지만  예선 3경기에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그동안  벤투호에서 단 1경기, 7분을 뛴 게 전부라고 하니 화가 날만도 하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배'들은 이승우의 행동을 아쉬워하면서도 후배의 열정을 보듬어 안았다.

 

선배들의 반응을 보면  기성용(뉴캐슬)은 "이승우가 물병을 차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선수로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물론 잘한 행동은 아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된다. 승우를 잘 타이르겠다"고 말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승우가 물병을 찰 때 옆에 있었다"라며 "승우도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축구 열정이 커서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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