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새해 첫달부터 원유운반선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각사는 조선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만 국영해운회사인 OSC 사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는 나흘 전인 14일에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CC 4척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벌써 6척, 5억5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물량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VLCC는 30만t급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기준에 충족하는 친환경선박이다.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 등 대우조선해양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상황이 좋은 만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목표(73억달러)보다 10%가량 늘린 80억 달러로 설정했다. 회사 측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VLCC에 집중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Suezmax)급 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같은 날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 회사는 최근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억300만달러 규모의 15만8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74m·폭 48m로,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159달러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21%나 높은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은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2859만 CGT) 대비 20% 이상 상승한 3440만 CGT로 전망했다. 이 기관은 특히 글로벌 발주량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하며 2023년 4740만 CG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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