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올해 금융권에서는 인수합병(M&A)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자장사'를 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금융그룹들이 일제히 '비(非)은행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올해 주요 사업 계획에 올린 만큼, M&A를 통한 몸집불리기 경쟁이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출범과 맞물려 5대 금융그룹의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M&A에 공들이는 곳은 우리금융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해 비은행 부문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우리금융이 M&A을 추진할 분야는 증권과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이다. 손 회장은 "자산운용사·부동산탁사·저축은행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분야는 올해 직접 인수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권과 같은 대형 M&A는 시간을 두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직접 인수가 힘들 경우 공동 지분 투자 방식으로 접근한 후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한금융그룹도 M&A에 적극적이다.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을 연이어 인수하며 '1등 종합금융그룹' 재탈환에 나섰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았으며,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 신청서 제출을 앞둔 상황이다. 

KB금융그룹과 KEB하나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도 '좋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힌 상태다. KB금융은 생명보험, KEB하나금융은 보험과 증권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NH농협의 경우 롯데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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