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운명의 시간이 6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밤 10시 카타르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 랭킹은 53위인 항국은 카타르(93위)보다 40계단이나 높고, 역대 전적에서 5승2무2패로 앞선다.

 

그러나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월드컵에 대비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전력이 향상돼 방심은 금물이다.

 

실제로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레바논에 2-0, 북한에 6-0, 사우디아라비아에 2-0 승리를 거뒀고,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이겼다.

 

4경기 동안 11골에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앞서 지난 2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카타르는 공수 조직력이 좋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팀"이라며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타르는 공수 양면에서 좋은 팀이다. 빠른 선수가 많고, 측면 공격수들의 기술도 좋아 침투를 잘한다. 볼을 점유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잘 풀어가야 한다. 볼을 빼앗겼을 때 바로 압박을 하고, 수비 뒷공간도 잘 지켜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7골을 폭발하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는 경계 1순위다.

 

특히 태극전사들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19개월전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7년 6월 14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서 홈팀 카타르에 2-3으로 패하는 '도하 참사'를 겪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각오는 남다르다.

 

당시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33분 만에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을 펼치다 땅을 짚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부상을 입고 교체돼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불편한 섶에 몸을 눕히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거나 마음먹은 일을 이루기 위해 온갖 어려움과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손흥민은 누구보다도 '도하 참사'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벤투 감독이 구상중인 베스트 11 출격 예상 명단을 보면  최전방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나서고 좌우 날개에 이청용(보훔)-황희찬이 나설 전망이다.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황의조에게 많은 찬스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공격 4인방의 세트피스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원은 리틀 기성용인 황인범(대전)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이 지킨다. 황인범이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주세종(아산)을 기용할 방침이다.

   

포백은 김진수(전북)-이용(전북)- 김민재(전북)-김영권(광저우)이 포진하고 승부차기에 대비한 김승규(빗셀 고베)가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팀은 8강전에 주유니폼인 '빨간색 상의-검은색 하의-빨간색 스타킹'을 착용한다.

 

이에 맞서는 카타르는 상·하의와 스타킹 모두 흰색으로 통일한다.

 

카타르전은 JTBC가 이날 밤 9시 45분에 단독 생중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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