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상원이 24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결을 위한 예산안을 부결한 가운데 백악관이 비상사태 선언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해소를 놓고 의회와 백악관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방부에 장벽건설을 지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하고 공화당이 발의한 예산안은 찬성 50표 반대 47표로 부결됐다. 민주당이 제안한 ‘2018년도 수준 임시 예산안’ 역시 찬성 52표 반대 44표로 정족수 60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예산안 부결 후 “나에게는 그밖에도 선택사항이 있고, 필요하면 이러한 대체안을 사용할 것”이라며 의회 승인 없이 장벽건설 비용을 동원하거나 비상사태 선언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CNN은 정부 내부문서 조사 결과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 이상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입수한 비상사태 선언문 초안이 지난주 갱신됐다면서 “나, 도널드 J 트럼프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부여된 권한을 사용해 남부 국경에 비상사태가 존재함을 선언한다” “매일 같이 미국에 불법 입국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안전에 직접적 위협을 미치고 있어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된다”는 문구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국경장벽 재원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재무부 자산몰수기금에서 6억8100만 달러, 군 건설자금에서 36억 달러, 국방부 토목공사기금에서 30억 달러, 국토안보부 기금에서 2억 달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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