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에서 수신 상대가 전화를 받기 전에 남의 대화 내용이 들리거나 영상이 나오는 오류(버그)가 발견됐다고 28일(현지시간) BBC와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해당 버그를 처음 전한 미국 IT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 ‘iOS12.1’ 버전을 탑재한 모바일 단말기에서 페이스타임의 그룹 통화 기능을 사용할 때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폰 사용자가 페이스타임으로 전화를 건 뒤 그룹 통화 ‘사람 추가’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해 계정을 추가하면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 전부터 그룹 통화가 시작된다.

 

전화를 하는 사람은 이 시간 동안 수신 상대의 음성을 엿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카메라에 비춰진 상대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통화를 거부하면 접속은 끊기지만 상대방은 남이 자신의 대화나 영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나인투파이브맥은 페이스타임 통화를 거부하거나 단말기 전원을 끄려고 할 때 수신자가 모르는 사이에 동영상이 보내지는 버그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 보도와 함께 트위터로 확산되자 애플은 버그 발견 사실을 인정하며 “이번 주 안에 버그를 수정해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버그 수정 전까지 페이스타임 그룹 통화 기능을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발표에도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단말기 설정 메뉴에서 페이스타임 기능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시장도 “페이스타임 버그는 뉴욕 시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최악의 사생활 침해”라며 “수정 업데이트가 나올 때까지 페이스타임 비활성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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