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항암면역치료백신 선도기업 셀리드가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셀리드는 30일 여의도에서 강창율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공개(IPO)를 공식 선언했다.
 

공모 예정가는 2만5000원~3만1000원으로 총 120만주를 공모하며, 상장 예정 주식수는 944만6889주다.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5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임상실험과 기술 연구개발(R&D), 마곡지구 부지에 마련한 생산시설 건립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독보적인 면역치료백신 플랫폼 '셀리백스'… 5종 파이프라인 개발 

셀리드는 면역 치료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강창율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교수가 2006년 설립한 면역치료백신 전문 바이오 기업이다. 독보적인 면역치료백신 플랫폼 '셀리백스(CeliVax)'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을 활용해 5종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에 있다.

셀리백스는 1세대 화학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를 잇는 3세대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이다. 암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체내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 세포를 잡는 방식이다. 암 세포에 직접 자극을 가하는 것보다는 효과가 느리지만, 면역체계가 한 번 만들어지면 마치 '예방백신'처럼 그 효과가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강창율 대표는 "암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암 세포가 역동적으로 분열하면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라며 "셀리백스는 주로 세포성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뿐 아니라 또다른 면역세포인 NK/NKT세포와도 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생성하고, 기능을 소실한 면역세포의 기능도 복원시켜주기 때문에 암 세포의 변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당 기술은 세계 최초 1일 제조공정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제품생산이 가능하며 적시에 효율적인 면역치료를 원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

플랫폼 기술에 항원만 변경시키면 신제품 개발이 가능해 확장성이 큰 것도 강점이다. 광범위한 특허 내용과 융합형 암항원 개발기술 보유로 경쟁자의 진입을 억제해 지속적인 시장 선점 효과까지 기대된다.

2021년부터 매출 본격화… 개인맞춤형 치료백신 'BVAC-Neo' 눈길

셀리드는 현재 셀리백스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5종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먼저 자궁경부암 등에 사용될 BVAC-C 제품은 2021년 시판을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위암 등에 사용될 BVAC-B 제품도 이달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시판 예상 시점은 2022년으로 잡았다. 

전립선암 등에 사용될 BVAC-P와 흑색종 등에 최적화된 BVAC-M도 올해 임상 1상에 들어간다. 시판 시점은 각각 2023년과 2025년으로 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제품은 BVAC-Neo다. 유전정보 분석을 통한 완전 개인맞춤형 치료백신으로, 시장 내 새로운 가치창출이 기대된다. 내달 연구용 임상에 돌입해 2021년 임상 1,2상이 예정돼 있다. 출시 예상 시점은 2025년경이 될 예정이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도약 만전… BVAC-C 연내 美 임상 진입 유력

셀리드는 BVAC 파이프라인의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지난 2014년 BVAC-C 제품의 미국 지역 한정 판권 이전에 이어, 셀리백스 기반 여러 파이프라인들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개발 및 기술협력 등 포괄적 내용을 논의 중이다. 비임상 단계에서 조기에 판권 이전 된 BVAC-C는 금년 내 미국에서 임상 진입이 유력시 되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바이오, 제약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항암제 분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는 견실한 지속 성장이 예측되는 분야"라고 전제한 뒤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와 삶의 질 향상을 지향점으로 삼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셀리드는 금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11일과 12일 공모청약을 받은 후 2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