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과 중국이 30일(현지시간)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이틀간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의 쟁점은 미국이 문제시하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무역불균형, 위안화 환율조작 논란 등이다.

 

31일 교도통신 등 외신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대표로 하는 대표단이 협상을 개시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경제개혁에 중국이 얼마나 양보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무역전쟁 ‘90일 휴전’ 마감 시한인 오는 3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미국이 지적하고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강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놔야 한다.

 

이에 대해 중국은 기술의 강제적 이전을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구두 약속이 아닌 확실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너지 수입 대폭 확대와 완만한 산업정책 개혁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구조적 변화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틀간의 협상으로 무역전쟁 종식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백악관은 협상 종료 후 주요 안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방침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중국 경제 둔화는 물론 미국 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이번 협상에서 합의를 위한 길을 찾기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이래 약 8개월 만에 열린 고위급 회담은 오는 31일까지 워싱턴에서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참석하고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류 부총리와 이강(易綱) 중국인민은행 총재 등이 협상에 나선다.

 

류 부총리는 이번 방미 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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