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가 그리스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마케도니아의 나토 가입을 승인했다. 29개 나토 회원국의 비준이 완료되면 나토는 연내 30개국 체제가 된다.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니콜라 디미트로프 마케도니아 외교장관과 29개 나토 회원국 대표는 마케도니아 가입을 정식 승인하는 의정서에 서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서명식 후 “역사적인 날”이라며 마케도니아 가입을 환영했다. 그는 “모든 나토 회원국이 마케도니아 가입 의정서에 서명했다”며 “나토 본부에 30개국의 깃발이 펄럭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트윗했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구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후 국호를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정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이 그리스의 역사를 상징하는 지명이라고 강력 반발하는 그리스의 반대로 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이 무산됐다.

EU 등의 중개로 양국은 지난해 8월 국호를 변경하는데 합의, 지난 1월 11일 국호를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바꿨다. 그리스 의회도 같은 달 25일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을 받아들이면서 나토 정식 가입이 성사됐다.

AFP통신은 “지난달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 합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돼 온 외교 논쟁 중 하나를 종식시켰다”며 “마케도니아의 나토·EU 가입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나토에 새로운 가맹국이 들어오는 것은 지난 2017년 몬테네그로 이후 2년 만으로 마케도니아는 연내에 EU 가입 협상도 시작할 전망이다.

마케도니아가 위치한 발칸반도에서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는 러시아는 마케도니아의 나토·EU 가입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지만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발칸반도의 구 공산국가 몬테네그로에 이어 마케도니아까지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와의 긴장감이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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