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올해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조정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BOE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기업투자 위축과 글로벌 경제 둔화 추세를 반영했다며 영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늘어나 성장률이 하락하고 투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브렉시트 기한인 3월 29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브렉시트 후 관계에 대한 합의도 확정되지 않아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0.5%포인트 낮췄다. 2020년 전망치 역시 1.5%로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영국 경제는 (노딜 브렉시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무질서한 탈퇴를 피해야 한다”며 “노딜 브렉시트 시 영국 경제에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 같은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1.2933에 장을 시작한 파운드-달러는 BOE 발표 후 급격히 하락해 한때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1.2882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내 상승하며 오전 1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038달러(0.29%) 상승한 1.2970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BOE의 9명 위원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영국의 임금상승률이 2008년 7월 이래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잠재적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BOE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결될 때까지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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