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계획이 없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이달 말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을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예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달 말 백악관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만났을 때 시 주석과 한두 번 만날지 모른다고 말해 양국의 무역전쟁 종식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일주일 만에 판도가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90일간의 휴전’이 끝나는 3월 1일까지 중국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현 시점에서) 없다.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이날 FOX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이 무역문제에 합의하기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다”며 기한 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나타냈다. 

미 CNBC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3월 1일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미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고위급 협상 진전에 따라 유동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워싱턴 고위급 무역협상에 이어 다음 주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정상회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보여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하며 베이징 협상 결과를 지켜본 후 향후 예정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오는 3월 2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제재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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