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기한 내 합의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럽연합(EU)의 경제 둔화 우려도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20포인트(0.25%) 하락한 2만5106.3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등 핵심주와 바이오주가 팔리며 3거래일 만에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9.85포인트(0.14%) 상승한 7298.20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707.88로 1.83포인트(0.07%) 올랐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에서 이미 증시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우세해지고 있다면서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이익확정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라며 “지난해 말부터 주가 상승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상승 여지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추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간의 휴전’이 끝나는 3월 1일까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무역협상 타결 낙관론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비둘기파로 돌아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금리인상 보류 방침을 밝히면서 “눈앞의 리스크는 미중 무역분쟁 행방뿐”이라고 말했지만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고 이에 앞서 11일에는 차관급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경계감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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