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jpg
▲ 출처=스냅챗
 
 
지난 9월 글로벌 SNS기업 스냅챗에서 출시한 카메라 안경 ‘스펙터클’ 이 예상외의 인기를 끌어 앞으로의 전략이 주목된다.

스펙터클은 전용자판기 '스냅봇'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성 마케팅'이 통하면서 이베이에서 정가의 5~7배에 해당되는 가격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스냅챗은 스펙터클의 출시와 더불어 카메라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으며, 이에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술의 결합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가장 특별한 선물 '스냅쳇 스펙터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일(현지시간)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지만 매우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3가지 전자기기 중 하나로 스냅챗의 '스펙터클'을 소개했다.

최근 스냅챗은 회사 이름을 ‘스냅(Snap Inc.)’으로 바꾸고 카메라 기업으로의 변신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첫 카메라 상품으로 등장한 스펙터클은 출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펙터클은 디자인과 스타일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기능적으로도 1인칭 시점으로 사진 및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부착돼 호평을 받았다.

스펙터클은 사람이 보는 시야각과 유사한 115도 렌즈를 탑재해 사용자의 시각대로 10초 가량의 영상을 찍을 수 있으며, 이동통신과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스펙터클이 특별함을 갖는 이유는 전용자판기 '스냅봇'을 통해서만 판매되기 때문인데, 이 자판기가 언제 어디에 설치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근처에는 자판기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는 것이 스냅쳇 스펙터클을 구입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스냅봇이 등장하는 장소는 24시간전 스펙터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만약 자판기에서 구입하지 못할 경우 이베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스펙터클의 정가는 129달러지만 이베이에서는 최소한 200달러 이상 줘야 한다는 게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설명이다.

■ 가장 기발하고도 단순한 전략이 통했다

스냅챗은 스펙터클을 공개한 뒤 첫 시판 장소로 본사와 가까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휴양지 하프문베이의 베니스 비치를 선택해, 전 세계에서 단 한 군데 그곳에서만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미니언즈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스펙터클 전용 자판기 '스냅봇' 앞에는 수백 명이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일반 선글라스에 덤으로 카메라가 탑재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트렌디한 보통 선글라스를 사는 가격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릴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선글라스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단순한 기능에 저렴한 가격, 그리고 구하기 어려운 장소까지 가서야만 얻을 수 있는 제품의 희소성에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미국의 SNS와 IT전문매체들에서는 스펙터클로 찍은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오며 구글 글라스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카메라 성능은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앞서 1500달러(한화 약 170만 원)으로 시장에 먼저 출시된 구글 글라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촬영 기기 이상의 의미는 주지 못했던 반면, 스냅챗은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은 전략으로 하루 사용자 1억5000명에 달하는 쾌거를 이뤘다.

 

■ VR, AR 탑재된 스펙터클로 진화

스냅챗이 스펙터클에 VR과 AR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카메라와 VR·AR의 결합은 스냅챗이 스펙터클을 통해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냅챗은 지난 7월 영화 아이언맨, 캐리비언의 해적, 마션 등의 특수효과로 유명한 헐리우드 정상급 특수효과 전문가이자 VR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라파엘 딕러터(Raffael Dickreuter)를 영입했다.

스냅챗은 또 VR헤드셋 선두업체인 오큘러스의 연구팀을 맡았던 가레스 그리피스(Gareth Griffiths)도 영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냅은 최근 구인광고에 3D 캐릭터 애니케이션, 게임 디자인, 3D 라이트닝 등 3D 캐릭터 제작에 필요한 분야 전문가들을 모집한다고 공고하기도 했다.

특히 행동 캡처 전문가 구인 설명에는 “해당 자리를 맡은 사람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스냅챗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내·외부 도구들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기재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모집 리스트를 보면 스냅이 컴퓨터 시각(computer vision)산업과 증강현실 산업에서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야심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에는 '블루투스 스페셜 인터레스트 그룹에 가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증강현실 기기를 만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는 지적도 나왔다.

기기 제조업체가 무선 기준을 하드웨어에 사용하려면 해당 그룹의 회원 자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