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하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메이커의 시장 독식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2018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9770만대로 전년 대비 1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4억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래 처음으로 IDC는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데다 경기 둔화와 스마트폰 교체 주기 장기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중국 메이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은 전년 대비 11.7% 감소한 3630만대로 5위(시장점유율 9.1%)에 머물렀고 삼성전자는 점유율 1%에도 미치지 못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중국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기록했지만 5년 만에 0.8%로 떨어지는 대굴욕을 겪고 있다.

IDC는 애플의 고가 정책 등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19.9%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 내 시장점유율 1위(26.4%)인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15.5% 증가한 1억500만대로 2017년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4대 중 1대 이상이 화웨이 제품인 셈이다.

OPPO(오포), vivo(비보), 샤오미(小米) 역시 지난해에 이어 2~4위를 차지하며 상위 4개사를 중국 기업이 모두 독차지했다.

이들 중국 업체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78.4%로 2017년(66.3%)에 비해 12.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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