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연매출 1조원 시대가 열렀다/사진=진에어,제주항공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연매출 1조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5년 국내 첫 LCC인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처음 취항한 이후 13년 만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59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보다 무려 26.4%나 증가한 규모다.

제주항공은 매출 신장 배경으로 "지난해 항공기 추가 도입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신규 취항과 일본·동남아 노선 거점 다변화, 유연한 노선 운용, '에어카페' 등 부가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항공 운영 노선은 2017년 45개에서 작년 67개로 늘었으며 부가매출은 같은 기간 789억원에서 988억원으로 25% 신장했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증가한 1조10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주요 인기 노선 증편과 대형기 투입, 장거리 노선 취항 확대 등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수익성 면에서는 웃지 못했다. 외형은 키웠지만 실속을 차리진 못한 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12억원으로 전년보다 0.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09억원으로 8.0% 감소했다. 진에어의 하락 폭은 더 크다. 진에어는 영업이익이 616억원, 당기순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5%, 43.6% 뒷걸음질 쳤다. 유류비 상승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업계는 올해 LCC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부의 진입장벽 완화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시각이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강원도 양양 기반의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의 에어로케이 등 업체를 대상으로 면허 심사를 진행 중이다. 빠르면 내달 국내 7번째 LCC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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