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며 지난달 OPEC의 산유량이 2.5% 줄어들었다.

12일(현지시간) OPEC은 1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80만 배럴 줄어든 하루 3080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말 비OPEC 산유국을 포함한 ‘OPEC플러스’는 1월부터 6개월간 2018년 10월 산유량을 기준으로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시장에서는 OPEC의 감산 규모가 세계 산유량의 약 1%에 불과하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감산 속도를 올리며 유가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산유량은 하루 1021만 배럴로 전월 대비 35만 배럴 줄어들었다. UAE 역시 하루 14만 배럴 줄어든 307만 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 CNBC는 사우디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OPEC의 당초 목표였던 하루 81만2000 배럴 감산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OPEC의 감산 계획에 반대하며 저유가를 위해 증산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과 압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말 배럴당 50달러대 초반이었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62달러대로 회복됐다”며 “OPEC의 감산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어 고유가를 피하려는 미국과 마찰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며 저유가가 바람직하다고 OPEC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OPEC은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하루 12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보다 5만 배럴 줄어든 수치다.

OPEC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것이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며 비OPEC 산유국의 산유량은 8만 배럴 증가한 218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