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회사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진중공업이 종속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 여파로 자본 잠식됐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면서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 결과 자본 잠식이 발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수빅조선소는 2016년 18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3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한진중공업 재무 건전성까지 악화시켜왔다.

특히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현지금융에 대한 한진중공업 보증채무(U$4.1억)가 현실화 되면서 자본 잠식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를 해소하고자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자본잠식 공시에 따라 한진중공업에 대한 주식 거래는 이날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오는 4월 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과 관련해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못할 경우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필리핀은행들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국내 채권단과 함께 필리핀은행들이 출자전환에 참여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다"며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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