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한다. 국책은행 가운데서는 처음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15일부터 22일까지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한 추천 인사를 접수 받는다. 이달 1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용근 사외이사 후임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들어가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노동이사제가 주주총회 문턱을 넘은 사례는 없다.

노동이사제 도입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곳은 KB금융지주인데, 지난해 3월 주총 당시 해외 의결권 자문사 ISS에 이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저조한 찬성률로 부결됐다. 올해는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 3번째 노동이사제 도입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초 주주 추천 사외이사 공모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후보자를 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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