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미국 이동통신 4위 스프린트와 3위 T모바일US의 합병에 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상원의원 9명이 12일(현지시간) 양사의 합병이 반독점법에 위반된다며 승인을 거부하라고 미 법무부와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9명의 의원은 오는 2020년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과 무소속 버니 샌더스, 에이미 클로버샤, 커스틴 질리브랜드 등이다.

이들 의원은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은 이용료 인상으로 이어져 저소득층과 고령자에 영향을 미칠 뿐 5세대(5G) 이동통신 가속화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2013년 약 2조엔을 들여 스프린트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장악을 노려온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계속해서 T모바일 인수를 도모했지만 FCC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해 4월 T모바일 모기업인 도이체텔레콤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소프트뱅크의 주도권을 양보하며 합병이 성사되는 듯 보였지만 9월 FCC가 합병심사 일시 중단을 통보하며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양사의 합병을 승인하며 올 초 합병이 완료되는 등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엔 미 하원을 점령한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

이날 민주당의 합병 반대안 발표 후 존 레저 T모바일 CEO는 “고속통신과 새로운 서비스를 낮음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기업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문제는 반독점 여부를 심사하는 미 법무부와 FCC가 판단에 시간을 들이고 있어 합병 작업은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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