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0일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파업 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현대중공업 제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20일 임금 및 단체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노조는 지난달 31일 2018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예정했으나 대우조선 인수설이 나오면서 잠정 연기됐다.

노사가 마련한 2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수주 목표 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 달성을 위한 격려금 150만원 지급 △통상임금 범위 현 700%에서 800%로 확대 △올해 말까지 유휴인력 등에 대한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최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이날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사측 옥죄기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최종 확정된 12일, 노조는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전히 조선 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다. 동반부실에 빠지면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노사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대우조선 인수 즉각 중단, 노조와의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내달 초 이사회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실사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을 계열사로 두는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 지분 56%를 현물출자하고, 산은은 상장될 이 법인의 지분 7%와 우선주 1조2500억원을 받아 2대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통합법인에 1조2500억원을 주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조2500억원을 추가한다. 이 돈은 대우조선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2조593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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