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가 14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반노동적 부적격인사 금융결제원장 추천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외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전문성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구성한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는 14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반노동적 부적격인사 금융결제원장 추천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외쳤다.

금융결제원은 지급결제시스템을 책임지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어음과 지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편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해왔다. 현 원장인 이흥모 원장의 임기가 오는 4월 마무리 됨에 따라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발족하고 현재 후보 접수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날 노조는 '내정설'을 제기했다. 지목된 후보는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다. 금융결제원은 김재윤 초대 원장부터 30여년간 한국은행 출신이 이동했다. 이흥모 원장 역시 한은 부총재보 출신이다. 

노조는 "공정하게 금융결제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이 아니라 특정 인사을 위한 짜맞추기식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급결제를 담당하는 금융결제원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특수 관계에 있다. 하지만 특수 관계라는 말은 상호 존중과 협조를 통해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의미하지 일방적인 종속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은행 경영진은 금융결제원의 사명과 미래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로지 금융결제원장 자리를 한국은행의 일방적 인사 배출구 또는 공신에게 주는 전리품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어 "금융결제원의 미래를 보장하고 국민경제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의 원장 선임이 절실하다"고 호소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 작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검증된 능력 있는 인사를 선임하라는 것"이라며 "부적격 인사, 밀실야합 인사라는 구태를 청산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금융결제원 원장 선임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결제원 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바와 다르다"고 일축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금융결제원 신임 원장 후보는 은행장들로 구성된 원장후보추천위원회라는 별도 외부 조직에서 추천된다"며 "여러 이해관계자가 모여 후보를 추천하기 때문에 누굴 미리 정해놓고 시늉만 낼 수 없는 구조"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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