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유럽 항공기 대기업 에어버스가 초대형 여객기 A380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에어버스가 보잉747에 대응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A380은 이용객들에게 평판이 좋았지만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어버스는 13일(현지시간) A380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점으로 하는 에미레이트항공에 2021년 마지막 물량을 인도한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당초 162대의 A380을 발주했지만 123대로 줄인다고 밝혔고 다른 항공사들도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어버스의 A380 기종 단종이 이미 예상됐었다는 반응이다. 

‘하늘을 나는 호텔’ 등의 수식어를 달고 있는 A380은 4개의 엔진과 2층 구조를 갖춘 초대형 여객기로 대당 가격은 4억4500만 달러(약 501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2007년 취항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판매실적은 약 230대에 불과하다.

에어버스는 출시 당시 ‘2020년까지 1200대 판매’라는 목표를 내놨지만 목표달성률은 19%인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주 부진을 겪던 A380 기종에 대한 단종설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다”며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확대 등으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이 소형·중형기 위주로 변화하는 점도 단종을 앞당겼다”고 분석했다.

A380 최대 고객인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39대의 A380 주문을 취소하는 대신 중형기 70대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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