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828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증가 규모가 2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은행 가계대출 규모는 82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2017년 1월(1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1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총 6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2월(1조8000억원 증가) 이후 최소다.

한은은 "전세자금 수요 지속에도 주택매매거래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00호로, 1년 전(1만호) 대비 -80%나 급감했다. 반면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3000호로 전년(1만호)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밖에 기타대출은 명절과 성과 상여금 유입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총 규모는 217조원이다. 

이 기간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1월말 잔액기준 831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세 납부를 위한 대출수요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대출이 158조1000억원으로 3조4000억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이 673조70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서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한달 만에 1조1000억원 증가해 314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회사채 순발행은 3조원으로, 연초에 투자기관들의 자금운용이 재개되면서 전월 -8000억원에서 증가 전환됐다. 

은행 수신은 13조6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세 납부와 상여금 지급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19조8000억원 내렸다. 반면 정기예금은 가계와 지방정부 자금 유입으로 전월 -10조5000억원에서 3조1000억으로 증가 전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22조6000억원으로 역시 증가 전환됐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가 지방정부자금, 국고여유자금의 유입으로 15조7000억원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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