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 주식투자' 신용거래융자 10조돌파…주가 하락시 대규모 손실 투자 주의

 

 

 

올해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석 달 반 만에 다시 1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담보 비율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실행되며 예상하지 못한 주가 하락은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3일 현재 10조187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10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이달 12일 다시 1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말 9조4076억원과 비교하면 올들어 7797억원 증가하는등 올들어 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일단 빚을 내 주식을 사고서 수익이 나면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반면 증시 폭락세 당시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사둔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반대매매)하면서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이 나타나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 행위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우려등 정치적 불안감에 닷새 만에 하락해 2190대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76포인트(1.34%) 내린 2196.09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02억원, 437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반면 개인은 198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강행하고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4일(현지시간)오후 상하원이 합의한 예산안 상원 표결을 앞두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의회를 통하지 않고 자금을 확보할 방도를 찾는 행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를 예고했다.

 

미 백악관의 세라 샌더스 대변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포함한 다른 행정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말해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미 의회는 현재 국방부에 210억 달러 규모의 건설자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건설을 위해 의회에 요구한 액수는 57억 달러이다.

 

게다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를 제안했다는 보도도 국내 반도체 업체에 악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3.05%), SK하이닉스(-4.65%), 셀트리온(-0.24%), 현대차(-0.41%), 삼성바이오로직스(-0.52%),등 대부분 내렸다. 시총 10위권에서는 LG화학(0.00%)과 NAVER(0.00%)만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61포인트(0.49%) 내린 738.6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억원, 10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183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신라젠(3.92%), CJ ENM(2.36%), 바이로메드(1.68%), 스튜디오드래곤(3.17%), 코오롱티슈진(0.26%)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69%), 메디톡스(-2.53%), 펄어비스(-6.75%) 등은 내렸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달러당 1,12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