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밥에는 액운을 쫓고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와이어 김수진 기자]  2019년 정월대보름날을 하루 앞둔 17일, 각 대형 마트 및 전통시장은 보름날 먹는 오곡밥 찰밥과 보름나물, 부럼 등의 재료를 사고 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올해는 정월대보름 음식을 ‘가정간편식’ 형태로도 많이 판매하여 번거로운 손질과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정월대보름에는 왜 오곡법과 나물을 먹어야 할까.

 

예로부터 음력 설날에 비할 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던 정월대보름날에는 대보름달을 보면서 가족의 평안함을 기원했다. 또한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 첫 달, 첫 번째 보름에 풍년을 바라는 뜻도 담았다.

 

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신라시대부터 정월대보름 제사상에 올리던 약밥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약밥에 사용되는 잣, 밤, 대추 등의 재료가 워낙 귀하다보니 일반 평민은 약밥 대신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밥을 지은 것이 오늘날의 오곡밥이다. 오곡밥에는 액운을 쫓고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보통 정월대보름 당일에도 오곡밥을 먹지만, 대보름 전날 저녁에 오곡밥과 아홉 가지 나물을 먹는 게 전통이다. 또한 대보름날 당일에는 하루 동안 아홉 가지 나물에 아홉 번을 먹어야 그해의 운이 좋다고 해서 오곡밥을 여러 차례 나눠 먹던 풍습도 있었다.

 

대보름날 당일 이른 아침에는 땅콩, 호두, 잣, 밤, 은행 등 부럼을 깨물며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또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는 귀밝이술도 마신다. 

 

한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과 나물은 대보름날 전날 저녁부터 당일까지, 부럼과 귀밝이술은 당일 이른 아침에 먹으면 된다.

 

한편 올해 정월 대보름달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간은 대보름날 이튿날인 20일 새벽 0시54분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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