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비(非)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첫번째 인수합병(M&A) 도전에 나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하이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14일 지주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자산운용사·부동산탁사·저축은행을 직접 인수 방식으로 M&A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첫 행보로 자산운용사인 하이자산운용을 선택한 것이다. 

하이자산운용은 하이투자증권 자회사로, 운용자산(AUM) 기준 업계 21위다. 대체투자 부문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리금융 외에 키움증권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로이트 안진은 인수가와 자본조달능력 등을 심사해 다음 주까지 적격인수 후보 3~4개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부동산신탁의 경우 국제자산신탁 인수가 유력시 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국제자산신탁 지분 6.54%를 보유 중이다. 

저축은행 분야는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둔 아주캐피탈 인수로 해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성사될 경우 우리은행에 필요한 저축은행·캐피탈을 모두 자회사로 두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할 때 웰투시에 1000억원을 투자, 지분 50%를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올해 7월 청산 서점에 청구권을 행사하면 10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 자회사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다. 나머지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추이를 지켜보며 상반기 내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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