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완화정책 가능성을 언급해 엔화 약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일본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구로다 총재는 “현재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엔화 강세를 야기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추가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현재의 통화정책은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환율을 타깃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전날도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통화가치 흐름이 경제와 물가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필요 시에는 추가 완화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로다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엔화환율은 달러당 110엔대 후반으로 오르며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그는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어 엔고 상황이 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환율은 통화정책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완화 방안으로 장단기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확대 등을 들었다.

구로다 총재 발언 후 일본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전 거래일 대비 0.005%포인트 하락한 -0.185%을 찍으며 2017년 11월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역시 한때 -0.040%로 지난달 4일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장기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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