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 의원 3명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방침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보수당 의원 3명과 제1야당인 노동당 의원 1명이 각각 탈당했다”며 “앞서 노동당을 탈당한 7명과 합류해 독립 그룹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수당을 탈당한 애나 서브리, 하이디 앨런, 세라 울러스턴 의원은 메이 총리에게 보낸 공동 서한을 통해 “브렉시트 강경파가 우선시되는 당에 남을 수 없다”고 탈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브렉시트 때문에 정부의 근대화 노력은 백지화됐다”며 “메이 정권과 유럽연합(EU)의 끔찍한 합의나 합의 없는 탈퇴(노딜 브렉시트)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연기나 국민투표 재실시를 요구하는 당내 EU 잔류파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메이 총리는 “당에 헌신해 온 3명의 결정이 매우 슬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보수·노동당에서 친EU 성향의 EU 잔류파 의원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영국의 정권 분열에 우려를 표했다.

보수당과 노동당에서 탈당한 11명의 의원들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거나 다른 야당에 합류하지 않고 독립 연대를 구성해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보수당의 하원 과반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현재 영국 의회 하원 650석 중 317석을 차지하고 있는 보수당은 협력 관계인 민주연합당(DUP)의 10석을 더해 과반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3명의 보수당 의원이 탈당을 하면서 하원 과반 체제가 무너진 겜이다.

하원에 등원하지 않는 야당인 북아일랜드 신페인당(7석)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3월 29일 브렉시트 발효를 앞두고 영국의 정권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이 총리는 다음 주 중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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