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지난해 5월 15일 서울 소동공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본부 전략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국내 대형마트 3사에 유독 추운 해였다. 소비 침체로 가뜩이나 힘든데, 기존 고객층을 온라인 쇼핑몰에 빼앗긴 데다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에까지 치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4% 감소한 11조5223억원 매출과 -23.4% 내린 4893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각각 -6.4%, -53.1%나 빠져나갔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0.1% 하락한 6조3170억원으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이 3960억원에서 84억원으로 무려 -79.0%나 급감했다. 4분기에는 판관비 증가(53억원) 요인까지 겹치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공시 의무가 없는 관계로 실적 확인이 안 되고 있으나, 업계는 홈플러스 역시 '빨간불'을 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경.

 

올해도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사는 '온라인'과 '매장 효율화'에 방점을 찍고 2019년 반전을 모색하고 나섰다. 

먼저 이마트는 내달 온라인 통합법인(신세계 계열사 온라인사업 통합)을 출범한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 통합법인의 총 매출을 전년대비 30% 가량 증가한 3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를 제2의 이마트로 육성, 신규 출점과 단독 상품 출시 등을 진행하는 한편, 기존 이마트 매장은 신규 출점을 절제하고 리뉴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디지털 매장'도 올해 3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 본업에 충실한 영업, 온라인 통합 법인 출범과 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내부.

 

롯데마트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이커머스 통합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백화점·마트·홈쇼핑·면세점 등 8개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떼어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온·오프라인 고객 구매 데이터를 통합, 1:1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효율화를 꾀한다. 수익성 중심의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 안내로롯 등 차세대 스마트 기술들을 대거 도입,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를 높여 고객 발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부문 강화에 나선다. 오늘 온라인 사업 전략 설명회를 열고 온라인 사업전략과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점포의 경우 대형마트와 창고형 매장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과 지역밀착형 매장 '코너스' 확대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슈퍼마켓 브랜드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신선식품·간편식 등 식품 위주 마켓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