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6개 분야 양해각서 초안 작업 착수
中, 연 300억 달러 농산물 수입 확대 제안
美, “고위급 무역협상 합의 결과 달렸다” 중국 견제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다음달 1일 협상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시작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양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해외 기술이전 강요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양해각서(MOU) 초안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양측의 입장차가 커 팽팽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첫날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협상 책임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류허(劉鶴) 부총리와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등이 협상에 임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류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격으로 협상에 보내졌다며 그에게 더 큰 협상 권한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10개의 품목 리스트를 검토하고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지식재산권·환율·농업·비관세 장벽 등 6개 분야에 대한 MOU 초안을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해결을 요구해 온 문제로 지금까지 합의한 내용을 포함해 MOU 작업을 한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면 다음달 1일로 다가온 협상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재검토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양측의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연 30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 수입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했다.

이와 관련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은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 등 구조적 개혁에 대한 합의가 먼저”라며 “중국과의 농산물 거래는 고위급 무역협상 합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수입 확대정책으로 미국의 타협을 기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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