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25일(현지시간)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EU·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차 이집트를 방문 중인 투스크 의장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개별 회담한 자리에서 “우리가 처한 정치적 상황에서는 (브렉시트) 연기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투스크 의장의 발언으로 브렉시트 시한 연기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메이 총리는 여전히 “EU와 긍정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3월 29일 브렉시트 계획 실행이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번 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를 다음달 12일까지로 또 연기하면서도 합의안 투표 결과 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합의 없는 EU 탈퇴(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는 각료들의 사임이 이어지자 3월 12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메이 총리가 검토하는 것은 ‘최대 2개월 연기’인 반면 EU 측에서는 2021년까지 EU에 잔류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는 문제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영국 내각에서는 “무모한 시간 벌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3월 29일까지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영국은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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