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현지 환영단에게 손 흔들고 있다./하노이 VNA=연합뉴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특별취재팀 =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어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했다.

이날 하노이에 먼저 도착한 쪽은 김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평양역을 출발, 약 65시간동안 3800km를 달려 이날 오전 8시10분께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이후 대기 중이던 전용차를 타고 하노이로 이동, 오전 11시께 현지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들어섰다.

멜리아호텔 주변은 김 위원장 도착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호텔 진입로에서 20~30m 떨어진 거리에 바리게이트를 세워 민간인과 언론의 출입을 막았고, 거리 곳곳에는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과 장갑차들이 배치됐다.

호텔에서 6시간가량 머문 김 위원장은 첫 대외일정으로 북한대사관을 찾았다. 북미정상회담 준비로 고생한 북측 외교관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김 위원장의 방문에 북한대사관 안쪽에서는 수차례 "만세"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50여분간 이곳에 머문 뒤 별다른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채 곧바로 숙소로 복귀했다.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 주변에 배치된 장갑차량과 중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이다. (사진=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9시께 자신의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푼 뒤 내일부터 이틀간 김 위원장과 공식 회담 일정에 돌입한다.

백악관의 설명대로라면 두 정상은 27일 저녁 만찬 뒤 28일 본격 회담을 진행하게 된다. 만찬 장소로는 오페라하우스가 유력시 되고 있다. 첫날 만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뒤 이튿날 오전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오찬 후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식을 거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 일정 이외에 각각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까지 하노이에 머물며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김 위원장과 회담 전에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회담 일정이 예정돼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북한, 베트남, 미국 각 나라의 국기가 차례로 계양됐다. (사진=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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