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상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통화정책 변경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건강하고 꾸준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서는 강한 인내심을 갖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를 약간 밑돌았지만 올해도 고용시장 강세와 임금인상 등으로 미 경제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은 경제지표에 달려 있고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파월 의장 발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지난달 금리인상 보류와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 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말 “연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타당하고 자산축소도 수정할 필요가 없다”던 파월 의장은 1월 FOMC 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융정책은 관망이 중요해졌다”면서 “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축소와 관련해서는 “연준이 추진하는 보유자산 축소를 끝낼 적절한 시기를 분석 중”이라며 자산 규모는 부채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국 경제는 양호하지만 상반되는 조짐도 있다”며 지난해 뉴욕증시 주가 하락과 함께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문제와 미중 무역협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향후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매년 2월과 7월 의회에 금융정책 보고서를 제출하고 의장이 상하원 의회 증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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