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첫 번째 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호텔 앞 교차로에는 취재진과 시민들이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사진=김아령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특별취재팀 = 서울와이어 염보라·김아령 기자] 27일 오후 4시53분경(현지시각)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앞. 1시간30여분 뒤 이곳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 만남을 갖고 '핵 담판'을 위한 워밍업에 나선다.

그 무게를 반영하듯 호텔 앞은 경계가 삼엄했다. 호텔 주변 도로는 완전히 통제됐고, 공안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호텔을 중심으로 사방 100m 정도가 펜스로 둘려처져 투숙객을 제외한 일반인은 출입이 어려웠다. 펜스 안에는 무장한 군인과 미국 또는 북한 측 수행단으로 보이는 이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소프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펜스 너머 모습./사진= 김아령 기자

 

 

호텔 출입구는 동쪽, 서쪽, 북쪽 등 3곳으로, '게스트'라는 명패를 단 투숙객들은 서쪽 문으로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나머지 동쪽 또는 북쪽 출입구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부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노란 가이드라인이 처진 인도에는 취재진과 일반 시민이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뤘고, 일부 시민들은 호텔 진입로는 물론 기자들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진행한 1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이 외딴 섬의 요새 같았다면, 메트로폴 호텔은 'ㄷ자' 구조로 돼 있어 경호에 유리하면서도 하노이 시내에 위치해 일반인들의 환영에 화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보였다. 이곳에 모인 시민들은 교차로 한켠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두 정상이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순간을 시청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소프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앞을 지키고 있는 현지 경찰의 모습./사진= 김아령 기자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곳에서 6시30분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의 스타트를 끊는다. 

백악관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 김 위원장과 만나 인사 및 환담을 하고, 10분 후인 6시40분부터 20분간 김 위원장과 단독 회담을 한다. 이어 오후 7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친교 만찬을 가진다. 두 정상의 첫 만찬이다. 북미간 본격 회담은 28일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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