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회담을 진행한 뒤 친교 만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 중인 김 위원장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사진= 백악관 트위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특별취재팀 =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27일(베트남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 일정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장소는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이었다.

두 정상은 양 길가를 가득 메운 전세계 환영 인파를 지나 약 6분 간격으로 회담 장소에 들어섰다. 이후 6시40분께부터 약 30분간 단독 회담을 진행한 뒤, 오후 7시9분부터 1시간 40여분간 친교 만찬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지난해 6월에 싱가포르에서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꼭 261일 만의 만남"이라며 "261일 동안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가 있고 그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우리는 다시 마주 걸어서 261일 만에 여기 하노이까지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기간은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우리는 오늘 여기서 이렇게 다시 만났다. (이번 회담에서)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첫 번째 정상회담이 커다란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바라건대 이번 정상회담은 1차 정상회담과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고, 가장 큰 진전은 우리 관계가 매우 좋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어마어마하고 믿을 수 없는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그 일을 도울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북미 간 친교 만찬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백악관 트위터)

 

이어진 만찬에는 두 정상 외에 각국 수행단 2명씩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서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백악관 공동(풀·Pool) 취재진의 취재를 허용한 단독 회담과 달리, 펜기자 1명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단독회담 당시 공동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목소리를 높여 물어본 질문들의 민감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늦은 오후 8시40분께 숙소로 돌아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휴식을 취한 뒤 28일 '핵 담판'을 위한 본격 회담을 이어간다. 지난해 1차 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오찬 후 '하노이 선언문'에 서명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공동 취채진에 "내일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과제는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로드맵과 시간표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제재완화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8개월만의 재회에 뜨거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백악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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