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국내 제조업 종사자들의 체감경기 수준이 상승한 반면 중국에서는 3개월 연속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8일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49.2로 기준점인 50을 3개월 연속 밑돌았다. 생산·수출 부진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추세가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설인 ‘춘절’ 휴가 영향도 부정할 수 없지만 2016년 2월 이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PMI는 중국 3000개 제조 업체에 대한 설문조사로 산출되며 생산·신규 수주가 기준인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한국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크게 개선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기준점 100)’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지난달과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였던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라 69를 나타냈다. 제조업을 규모별로 구분하면 대기업 업황 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은 64로 3포인트 상승했다. 다음 달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오르며 2009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3개월 만에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어나며 산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공개한 ‘2019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는 지난해 12월보다 0.8% 상승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고 지난해 11~12월 연속으로 하락했던 설비투자지수 역시 2.2% 올랐다. 

반면 중국의 2월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50.6으로 3개월 만에 50을 웃돌았지만 생산지수는 1.4포인트 하락한 49.5로 2009년 1월 이래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만 놓고 볼 경우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1.7포인트 낮은 45.2로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 50 밑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는 “제조업의 체감지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협상 행방과 함께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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