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2시 10분경(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실패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아령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특별취재팀 = 서울와이어 염보라·김아령 기자] 기대했던 '하노이 선언'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진 1박2일 회담에도 결국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2시부터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 내용으로 비춰보면 양 정상은 비핵화와 대북재제 완화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미국은 들어줄 수 없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유지할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였지만 우리가 원한 비핵화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과 대화를 지속할 것임을 밝히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간극은 언젠가 줄일 수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로켓이나 핵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신뢰한다"며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폼페이오 장관 역시 "시간은 걸리겠지만 한계와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계속 노력한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궁극적 목적(비핵화)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회담에서)더 큰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은 2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두 정상은 첫날 약 30분간 단독 회담과 1시간40여분간 친교 만찬을 가졌으며, 오늘 본격적인 '핵 담판' 회담을 이어갔다.
 

이틀째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55분(한국시간 10시55분)부터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0여분간 단독회담을 가진 후, 지난해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예정에 없던 산책 이벤트를 연출했다. 이후 확대 회담과 업무 오찬, 공동합의문 서명식이 예정돼 있었으나 합의에 진통을 겪으면서 업무 오찬과 서명식 일정은 취소됐다. 이에 따라 오후 3시50분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2시로 앞당겨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전용기를 타고 이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예정대로 이번 주 토요일까지 하노이에 남아 친선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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