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KBS뉴스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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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대한민국 16배 면적의 지도에도 없는 섬이 있다고 한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바다 사이 태평양을 물결 따라, 바람 따라 움직이며 유령처럼 떠다니는 사람이 절대 살 수 없는 거대한 쓰레기 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다. 

문제는 이런 부유 쓰레기 섬이 하나가 아니라 북대서양, 인도양, 남태평양, 남대서양 환류가 흐르는 곳에 4개 이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GPGP를 국가로 인정하자는 움직임도 있고, 실제로 이 쓰레기 섬에는 국기와 화폐도 있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 쓰이는 화폐는 아니지만 플라스틱의 심각성과 GPGP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환경운동의 하나로 국가로 인정해 달라는 청원 운동을 한 미국의 전직 부통령 앨 고어가 이 쓰레기 섬의 제 1호 국민이 되었다고 한다. 

 

화폐에는 플라스틱 그물에 목이 감긴 바다사자와 갈매기, 플라스틱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의 모습이 담겨있고 화폐의 단위는 쓰레기 잔해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더브리(debris)’라고 한다.

최근 한반도에서 1만킬로미터 떨어진 북태평양 쓰레기 섬에 ‘엄마 찾아 삼 만리’도 아닌데 오뚝이 같은 불굴의 의지로 도달한, 뚜렷한 한국어 명찰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요트 선장 찰스 무어가 이 섬의 존재를 밝힌 1997년 이후 최초로 확인 되었다는 뉴스가 보도 되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늘 자랑스러웠던 한글이 이렇게 창피스럽게 느껴진 것 또한 최초일 것이다.

  
이 섬의 쓰레기를 다 치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무려 7만 8,000년! 현실적으로 쓰레기더미를 처리할 방법은 없다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세대가 바뀌고 또 바뀌고 지금 사는 인류가 사라지고 난 다음에도 이 쓰레기는 그대로 남아있을 거란 얘기로, 정말 그때쯤이면 끔찍함도 무뎌져 쓰레기가 국민인 나라가 대부분인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18세 나이에 해안으로 집결되는 쓰레기 더미의 충격을 계기로 보안 슬랫(Boyan Slat)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의 활약이 계획대로만 실행 된다면 이 거대한 쓰레기 처리 비용은 1/33의 비용만 들게 되고, 부유 쓰레기 처리속도 또한 7,900배 절감되어 약 8만년이 걸려야 다 처리될 수 있을까 말까 했던 쓰레기를 10년이내에 절반 가량 없앨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이순간에도 쓰레기는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처리하는 만큼 발생된다면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게 당연지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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