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한의원 부천점 최두호 원장

[서울와이어] 아이가 새로운 학년에 올라가며 부쩍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거나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꾀병이 아니라 새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활발한 성격의 아이라도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는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스트레스 전문가 토마스 홈스와 리처드 라헤의 ‘사회 재적응 평가척도’에 따르면, 학교와 친구 관계의 변화에 관한 항목은 모두 순위 40위 안에 들 정도로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학업능률이 떨어지고, 사회성뿐 아니라 키 성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신학기를 맞아 학용품 등 학업에 대한 준비보다 아이가 새 학기를 맞을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부터 살펴야 할 때다. 

 

‘새학기 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란 ‘새 학기가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껴 나타나는 다양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말한다. 아이가 투정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하고, 심하면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신학기의 낯선 환경과 새로운 대인 관계 형성, 늘어난 학업량에 부담 등은 부모의 짐작보다 큰 스트레스일 수 있는 것이다.

 

새학기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첫째로 수면장애가 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에 아이가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악몽을 꾸는 등의 경우다. 아이의 성장기에 수면은 중요하다. 키 성장을 좌우하는 성장호르몬이 아이가 깊이 잠드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이다. 수면 장애에 시달리면 키가 크는 데 방해를 받고 비만이 되기 쉽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두 번째 대표적인 증상은 식욕 부진이다. 스트레스는 입맛을 떨어뜨리고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방해한다. 성장기 아이에게 필수적인 단백질, 칼슘 등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는 것이다. 성장에 영양 섭취가 미치는 영향은 31%로, 유전이 미치는 영향 23%보다 크다.  

 

마지막으로 배변장애 증상이 있다. 스트레스는 장에 이상을 일으켜, 설사, 복통, 변비, 빈뇨 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배변장애는 영양 섭취에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학교생활 지속에도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

 

새학기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심리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아이의 고민이 무엇인지 등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숙제를 도와주거나 잠을 깊게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겠다. 하지만, 새학기 증후군이 일시적이지 않고 한 달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아이가 느끼는 불안, 초조, 두통 등은 키 성장에도 좋지 않다. 새학기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의 애정과 관심이 담긴 격려일 것이다. <글 하이키한의원 부천점 최두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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