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JTBC 뉴스 화면 캡처]

 

[서울와이어 소인정 주부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인은 1인당 연간 98.2㎏의 플라스틱을 소비해 세계 1위의 소비량을 기록, 이미 우리는 환경오염에 주범이 된 것이다.

 

얼마 전 국가적 양심상 필리핀에 불법 수출했던 폐기물 중 일부를 다시 되찾아 왔다. 예상대로 환경부는 ‘재활용 불가’ 판정을 내렸고 재활용은 커녕 매립도 어려운 상태라 대부분 소각을 해야만 한다고 한다.

 

정작 수출했던 업체는 잠적했고, 환경부와 평택시는 처리문제를 놓고 책임공방 중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폐기물을 당장 처리할 수도 없다고 한다. 이 쓰레기가 아직은 재활용업체 소유라서 강제집행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필리핀 현지 주민들은 해충과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우리나라 환경부는 방역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는데 솔직히 참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초 과학 상식으로도 플라스틱도 아닌 일반 쓰레기범벅이 열대기후 속에 1년 이상 머물렀는데 방부제를 섞어 수출하지 않은 한 이상이 없다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닐까?

 

이래저래 참 창피스러울 뿐이다.

 

정부는 세금으로 선처리 후 구상권을 통해 돈을 받아내겠다는 방침인데 수출업체 재산을 다 압류한다 해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수억 원으로 예상되는 처리비용을 세금으로 처리 할 것이냐의 문제도 공방 중인데, 내 맘 같아서는 수출 당시 현장 확인 없이 도장 찍어준 환경부 관계자와 수출업체에도 반드시 일부 책임을 물어 그 죄값을 치르게 하고 싶다.

 

무엇 하나 명백하게 처리방법을 정하지 못한 상태인데 태극마크 대신 이름표를 단 국가대표 플라스틱 통이 또 한번 국제적인 뉴스거리가 될 줄이야…

 

[이미지=JTBC 뉴스 화면 캡처]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일단 쓰레기를 줄이는 게 최선의 해결책인데 대외적으로 보면 기준 조차 감 잡기 어려울 것 같은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내 생활 주변에서 실행 가능한 일을 찾아보니 크게 어려울 것도 없겠단 생각이 든다. 미래 환경을 위해 일단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물건을 만드는 기업은 소비자가 추후 재활용이 편리하게끔 포장방법을 개발해야 하고 불필요한 포장은 과감히 없애주었으면 한다. 소비자는 포장에만 현혹 되어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패턴의 전환이 필요하고 잘 소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전 어머님들처럼 꼼꼼히 따지는 현명한 소비로 덜 사고, 덜 버리고, 잘 분리하는 것, 또 잊혀진 아나바다 운동의 범국민적인 부활도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일 것이라 본다.

 

비양심적인 업체와 느슨한 관리를 한 정부...한국 업체끼리 짜고 친 고스톱 판이 온 세계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현실. 아직 필리핀에 남아있는 5,000 톤의 쓰레기범벅도 조만간 국내에 가져와야 하는데 이젠 차릴 체면도 없으니 고개 빳빳하게 들지 말고 빠르게 잘못을 수긍하고 그들 나라에 끼친 피해를 최대한 신속히 줄여주고 스스로 얼굴에 뱉은 침 얼룩을 닦아내야 한다.

 

쓰레기를 수출하긴 했지만 우리 국민성까지 동급 쓰레기로 치부되지 않도록 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의견과 움직임이 절대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도의를 지키고 경우에 벗어나지 않은, 대중의 지지가 있는 도덕적인 리더의 해결책을 기대해본다.

 

경험상 어려운 일은 쉽게 생각하고 하면 덜 부담이 된다. 안되면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 잘 될 거라는 착각… 그건 피해야 할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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