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초미세먼지(PM-2.5)가 한반도를 점령한 가운데 한국의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실태를 감시하는 민간기관 에어비주얼은 세계 73개국·3000개 도시에 대한 대기질 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이 OECD 국가 중 칠레에 이어 초미세먼지 오염도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4.0㎍/㎥로 73개 조사 대상 국가 중 27위였다. 반면 중국의 평균 농도는 전년 대비 12%포인트 낮아지며 대표적인 초미세먼지 오염도시로 ‘대기질 오염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베이징은 자취를 감췄다.

CNN은 중국의 대기질 상황이 개선된 반면 인도네시아와 한국, 베트남, 태국의 대기오염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오염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공기질지수’(AQI)에 근거한 것으로 AQI가 가장 높은 국가는 평균 135.8의 오염도를 보인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의 구루그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AQI는 대기 중의 초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의 농도를 기본으로 산출된다.

조사 대상인 3000개 도시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기준치를 넘어선 곳은 64%에 달했다. 

특히 남아시아의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의 18개 도시가 ‘대기질 오염순위 20’에 이름을 올렸다. 또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는 99%, 동남아시아 95%, 동아시아에서도 89%의 도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보고서를 발표한 에어비주얼은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향후 1년간 약 7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그린피스 동남아시아지부 사무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손실이 2250억 달러(약 253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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