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비전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지노믹트리를 글로벌 체외 암 조기진단 시장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안성환(사진) 지노믹트리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코넥스 대장주인 지노믹트리는 이달 27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노믹트리는 2000년 설립된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대장암·방광암·폐암 등 암 조기진단 제품 개발과 검사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영위한다.

제품 브랜드명은 '얼리텍(Early Tect)'. 대장암 조기진단용 제품의 경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3등급 제조허가를 받아 국내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으며, 동시에 폐암과 방광암 조기진단용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현재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미국 이그젝트사이언스(Exact sciences)와 지노믹트리가 유일하다.

안 대표는 "이그젝트사이언스의 키드가 대변 전체가 필요하다면, 얼리텍은 1g만으로 약 1/3 시간 만에 동등한 수준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며 "이그젝트사이언스가 바이오마커와 측정기술을 모두 라이선스로 도입한 반면, 얼리텍은 독자 개발한 특허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자평했다.

지노믹트리가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치에 따르면, 이그젝트사이언스의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2%, 87% 수준이며, 지노믹트리의 제품은 모두 90%로 거의 유사한 수치를 나타낸다.

지노믹트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수혈받은 자금으로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미국 자회사 설립과 대장암 진단 키트의 미국 임상 등에 300억원 이상 예산을 책정했다. 이는 공모자금(680~1000억원)의 30~5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안 대표는 "내년에 임상시험을 개시해 2021년 FDA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품과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시아와 유럽 지역은 조이트벤처 설립 또는 파트너링을 통한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CE 인증의 경우 이미 획득한 상태다.

사업장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대전 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에 180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 건축면적 2400㎡, 지상 4층 규모로 사업장을 설립을 추진키로 한 것. 완공 시점은 2021년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연 17만건 검사능력을 100만건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밖에 방광암·폐암 조기진단 기술 임상시험과 신규 고형암 조기진단 등 연구개발에 수십억원을 투입하고, 영업 인력 확대와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의 홍보·마케팅에도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노믹트리는 오는 11~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400만주,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7000~2만5000원, 공모자금은 680~1000억원이다. 

안 대표는 "고령화 사회에 봉착하면서 전세계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나라마다 추진하는 정책들은 다르지만 공통된 궁극적인 목적은 질병을 조기에 찾아 적절한 기술로 치료하는 것"이라며 "기존 암 치료 관련 제품이 전체 인구의 1% 미만 집단을 대상으로 한다면 얼리텍이 겨냥하는 암 조기 진단 시장은 그 범위와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닥 이전 상장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미국 FDA 임상과 유럽·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글로벌 암 조기진단 시장 선도기업으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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