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 트롬 건조기의 패딩 전용코스를 가리키는 모습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가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LG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올해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을 찾는 고객이 급증했다. 이마트가 2017∼2019년(1월 1일∼3월 4일 기준)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올 들어 미세먼지 관련 가전이 3개나 10위권에 진입했다.

의류건조기와 공기청정기는 각각 7·8위에, 의류케어가전(스타일러)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만해도 이들 제품의 매출 순위는 30위대로, 선택적으로 구입하는 '보조 제품'에 불과했다. 

올해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17.4%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 또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의류케어가전은 198.9%, 건조기는 20.6%나 매출이 뛰었다.

이같은 변화에 증권가는 LG전자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건강가전 인기를 타고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880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5%정도 상회하는 수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9% 감소한 7612억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호실적 전망의 배경으로 "초대형 OLED TV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공기청정기·건조기·스타일러 등 국내 헬스케어 생활가전 시장 규모가 연평균 50∼100%에 이르는 초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생활가전 출하 증가로 올해 가전(H&A) 부문 매출액이 20조원을 상회해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LG전자가 생활가전의 성수기 진입 효과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5조4000억원, 영업이익 80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에도 미세먼지와 관련된 건강관리 가전의 외형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동사의 건강관리 가전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수출 시장에서도 재현시키기 위해 현재 10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등 동사 H&A사업부의 성장 엔진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도 LG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매출 15조7555억원에서 15조836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523억원에서 8160억원으로 각각 높였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고가 제품 판매 증가, HE사업본부는 OLED TV 판매 증가와 원재료 하락 효과가 각각 기대된다"며 "특히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건조기·무선청소기·의류관리기 등 가전제품이 급성장하면서 H&A 사업본부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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